도서의 특징

초판을 내면서…

 

  연쇄살인이 한참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던 어느 날 오후 “멀쩡한 사람이 왜 그런 짓을 했어?” 지하철역 광장에 설치된 TV를 보시던 어느 아주머니가 무심코 던지신 한마디이다. 그 말에 옆에서 함께 TV를 보고 있던 저자는 죄인도 아닌데, 마치 도둑질하다가 딱 걸린 범인처럼 죄책감과 무거운 책임감에 고개를 숙였다. 돌이켜보면, 범죄분야에서만 25년 이상을 일해 온 저자는 그 아주머니의 한마디가 “너희들! 범죄심리전문가라면서 그동안 뭐 했어?”라는 질책으로 가슴속을 뒤집었다. 그러나 답답한 것은 범죄심리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한국에는 범죄심리전문가들이 많다. 그런데 오히려 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더 흉폭화되어 가고 있다. 잔인한 범죄사건이 터지면 온종일 TV와 신문에는 범죄심리전문가들의 인터뷰로 도배를 한다. 모두 그럴듯한 해석과 대책을 내세우는데,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끔찍한 범죄사건이 터진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일이 일상생활처럼 무섭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Harold Schechter는 “연쇄살인은 인류 보편의 현상이고, 연쇄살인범 역시 인간이며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고, Friedrich Wilhelm Nietzsche는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본다…”라고 경고했다.

  유럽 최고의 프로파일러인 Thomas Mŭller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고 해서 연쇄살인범이라는 카인의 징표를 이마에 새기고 다니는 것은 아니며, 야수에게 있어 가장 완벽한 위장은 바로 야수를 알아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오류다. 어쩌면 야수는 작은 너의 집 그늘아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듯이 어느새 현대사회에서 괴물들과 싸우는 많은 지식인들도 줄지 않는 괴물청소에 지쳤을 만도 하다. 그래서 무력감에 걸린 것처럼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그러나 흉악범들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앞으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범죄학자들의 과학적 역할은 각광을 받을 것이다.

 
Preface
 

  이제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겠다. 사실 이 책이 나오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본 교재의 출판을 흔쾌히 수락해주신 도서출판 한국심리과학센터 임직원, 그리고 국내 최고의 범죄학자, 경찰학자, 심리학자로 활동 중이신 공동저자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자료수집을 도와준 김경수․신혜정․김태훈․송민정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대표저자

사|안전문화포럼

범죄심리학박사 공정식

목차